동시 분양 아파트와 주상복합 아파트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 시티파크 청약 이후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에는 수만명의 청약 인파와 수조원대의 자금이 몰리는 반면, 동시 분양 아파트에는 청약자가 없이 미분양이 속출하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번 주 4개 단지, 총 565가구를 분양한 인천 2차 동시분양 청약에는 무주택 1순위 지원자가 단 6명인 것을 비롯해 일반 1,2순위를 통틀어 청약자가 총 114명에 그쳤다. 집 없는 서민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무주택 우선공급에서는 4개 단지 중 3개 단지에서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청약을 받은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복합 시설인 부천 위브더스테이트에는 무려 17만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려, 청약증거금만 2조7,000억원에 달했다.
인천 동시분양에 인기 단지가 없었던 것도 부진의 한 원인이지만 주택 수요자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위해 대거 주상복합 시장으로 몰려간 영향이 크다.
특히 분양권 전매가 무한정 가능한 평촌 아크로타워,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등 주거용 오피스텔로 투기 수요가 계속 몰릴 것으로 보여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이 투기 수단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며 "부동산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지만 시중 부동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장치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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