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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용천역 반경 500m 건물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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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용천역 반경 500m 건물 완파

입력
2004.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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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북한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발생한 열차 폭발 사고는 질산암모늄을 적재한 화물열차와 유류를 실은 화물열차의 충돌로 발생했다는 설과 화물열차에 실려있던 다이너마이트가 전기 스파크로 폭발했다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화물열차에 실려있던 질산암모늄이 추돌과정에서 유출되면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BBC 인터넷 판은 평양 주재 외교소식통을 인용, "다이너마이트를 적재한 화차 2량 위로 전선 스파크가 일어나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주재 마수드 하이더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도 북한 외무성을 인용," 다이너마이트를 적재한 화차 2량을 다른 기관차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전선을 건드리면서 스파크로 인한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열차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RTE뉴스 인터넷판은 평양주재 아일랜드 구호요원의 말을 인용,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150명에 이르며, 1,0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 정부 요청으로 사고현장을 방문한 국제 적십자사 연맹(IFRC)베이징(北京)사무소 관계자는 최소 54명이 숨지고 1,24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너진 잔해에 대한 구조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사상자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존 스패로 IFRC 베이징 사무소 대변인은 용천역 인근 가옥 1,859채가 완파됐고 6,350채가 부분 파괴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식통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폭발이 일어난 용천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이내 건물들이 완파됐으며 주변 반경 4㎞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 내에는 역사와 학교 외에 4,5층 규모의 아파트가 다수 있고 용천역에만 직원과 승객들을 포함해 5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의 소식통은 "사망자가 2,000∼3,000명에 이르고 중경상자는 7,000∼8,000명에 달한다"면서 "폭발 당시 용천역 주변에서 공장 짓는 데 동원된 군 병력 4개 중대가 전멸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아직 이번 폭발사고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않고 있으나 교도(共同)통신은 "북한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중국 접경도시인 단둥시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단둥=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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