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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936" 연중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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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936" 연중최고치 경신

입력
2004.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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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증시가 최근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촉발한 '그린스펀 쇼크'를 극복하며 23일 견조한 상승세를 탔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걸쳐 정보기술(IT) 대표주 및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900억원에 육박하는 순매수 행진을 재개, 종합지수 1,000선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우량 종목의 물량 부족에 따른 장 중 큰 폭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상승세를 유지, 전날보다 12.05 포인트(1.30%) 반등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936.06을 기록,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며 직전 최고점인 2002년 4월18일 937.61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외국인의 '표적매집'이 두드러지고 있는 코스닥지수는 더욱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 전날 보다 12.25 포인트(2.57%) 급등해 488.13으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거래소보다도 125억원이나 많은 이례적인 순매수를 했다.

국내 증시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40%, 1.87% 각각 급등한데다 장중 나스닥선물이 0.77% 속등하는 등 미국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60% 가까이 웃돈데다 하나·우리은행 등의 긍정적 실적이 쏟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금리 우려에서 실적 모멘텀으로 급전환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국민·기업·신한·부산은행 등 은행주와 LG전자 등에서 순매수 상위를 유지했고, 코스닥시장에서 다음·NHN 등 인터넷 대형주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순매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12만주 이상의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경신행진을 이어가며 전날보다 2.74% 급등한 63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미국 조기 금리인상 이슈 등 증시의 잠복재료가 중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다만 시장이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조기에 악재를 극복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시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많이 오른 것 같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떤 국제 펀드매니저라도 삼성전자를 버리고 인텔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차별적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상승세가 지수 1,000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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