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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차 폭발 참사/사고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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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차 폭발 참사/사고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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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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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사건의 원인에 대해서는 적재된 다이너마이트 폭발설과 질산암모늄 유출설이 엇갈리고 있다. 다이너마이트 폭발설은 뒤늦게 북한 외무성이 직접적 참사 원인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질산암모늄과 천연가스 폭발설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BBC 방송은 23일 북한 외무성 발표를 인용해, "이번 사고는 열차 충돌이 아니라 다이너마이트를 적재한 화차 2량을 전동 기관차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전선을 건드려 스파크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전기 스파크가 다이너마이트 폭발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발표는 화차가 이동 중에 화차 천장보다 높은 공증에 걸쳐 있는 전선을 건드리기는 어렵다는 것을 고려하면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아울러 화차 외부의 스파크가 내부의 다이너마이트를 폭발시켰다는 주장도 의문이다.

이와 달리 중국 신화통신은 화차 중 1량에 적재돼 있던 질산암모늄의 유출이 대형참사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강한 폭발력을 가져 '비료폭탄'으로 불리는 질산암모늄이 화물열차가 충돌할 때의 충격으로 인화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충돌한 열차에 천연가스가 적재된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연쇄폭발로 폭발력이 상승작용을 일으켰을 개연성이 높다.

질산암모늄이 유류 등과 섞이면 폭발력이 더 강해진다는 점에서 천연가스와 함께 중유 등 저휘발성 기름이 열차에 적재돼 있었을 가능성도 높다. 신화통신도 천연가스를 실은 열차와 기름을 적재한 열차가 충돌했다고 보도해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열차 충돌은 역무원이나 기관사의 조작 실수 등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용천역은 복선으로 구성된 정상 선로 및 정상 선로 주변의 보조 선로로 구성돼 있다. 보조선로는 화물을 싣고 내리거나 다른 열차를 위해 길을 비켜줄 때 사용한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탄 열차가 통과하기 전후 역에 대기했던 화물열차가 보조선로에서 정상선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다른 열차와 추돌하거나 측면을 들이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김 위원장을 노린 암살 시도라는 음모·테러설도 제기되고 있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본래 22일 오후 1시에 용천역을 통과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계획을 앞당겨 새벽 4시30분께 통과해 사고를 면했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학생 700여 명이 용천역에 환영나왔다가 변을 당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북한 내 권력투쟁 등에 초점을 맞춘 이러한 주장은 뒷받침할 증거가 없어 추측으로만 거론되는 상황이다.

/배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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