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말이 느린 편인 충청도 사람과 말수가 적은 편인 경상도 사람 중 어느 쪽이 전화통화를 오래 할까. 조사결과 경상도 사람의 통화 시간이 훨씬 길었다.23일 KT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동안 전국 시·도별 시내전화 평균 이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통화시간이 가장 긴 곳은 수도권 서부본부(서울·인천지역)로 1회 평균 1분52초로 나타났다.
인근 수도권 강북본부와 강남본부도 1분45초∼1분48초로 그 뒤를 이어, 서울·경기 사람들의 '전화 입심'이 전국에서 가장 센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은 1분49초∼1분53초로 서울의 뒤를 이었고, 반면 말이 느린 편이라는 평가 때문에 통화시간도 길 것 같았던 충북·충남 지역은 각각 1분33초∼1분37초와 1분41초∼1분44초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가장 통화시간이 짧은 지역은 강원과 제주로 1분28초∼1분31초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경북권의 통화량이 충북권보다 많은 것은 상식을 깨는 결과"라며 "수도권과 대구·부산본부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보아 지역간 문화 차이보다는 경제력 차이가 통화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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