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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나하고 놀자/저리 비켜/누군가가 있나 봐/작은 새야, 노래해/혼자서는 위험해-고미 타로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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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나하고 놀자/저리 비켜/누군가가 있나 봐/작은 새야, 노래해/혼자서는 위험해-고미 타로 글·그림

입력
2004.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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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고 놀자/저리 비켜/누군가가 있나 봐/작은 새야, 노래해/혼자서는 위험해고미 타로 글·그림, 한수연 옮김 시공주니어 발행·각권 6000원

일본인 그림책 작가 고미 타로(59)의 책은 나올 때마다 인기다. 아주 단순한 선과 색채의 그림, 한 두 줄의 짧은 글로 되어 있지만 풍부한 감정과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움이 넘친다.

독일의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기도 했던 이 세계적인 작가는 지구 전역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300권 이상, 우리나라에서도 30여 권이 번역 출간됐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기들도 고미 타로의 그림책을 좋아해서, 어른들이 지쳐서 나가 떨어질 만큼 몇 번이고 읽어달라고 조른다. 그런 성화에 하도 시달려서 책을 달달 외우게 된 어른들도 읽을 때마다 번번이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된다.

고미 타로의 아기 그림책 5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누군가가 있나 봐' '저리 비켜 ' '나하고 놀자' '혼자서는 위험해' 그리고 '작은 새야, 노래해'다. 장난감처럼 갖고 놀면서 보고 보면서 놀 수 있는 책들이다.

'나하고 놀자'는 자꾸 '놀자'고 장난치는 새와 귀찮은 듯 요리조리 피하고 숨는 기린의 사랑스런 신경전. 그런데 새에게는 그것도 놀이어서 헤어지며 말한다. "내일도 놀자." 기린은 대꾸한다. "내일도 안 놀아." 새를 피해 고개를 돌리느라 기린의 긴 목이 뱅글뱅글 돌아간 그림을 보니 웃음이 터진다. '비키지 마'는 어디서 뭘 하든지 자꾸 방해가 되는 뱀에게 화를 내다가 비가 올 때 뱀이 몸을 돌돌 말아 우산을 만들어주자, 슬그머니 "비키지 마" 라고 부탁하는 아이의 이야기. 시침 뚝 떼고 노는 뱀과 울상인 아이의 표정이 재미있는 대조를 이룬다.

눈을 꼭 감고 노래하는 귀여운 작은 새('작은 새야, 노래해'), 산책길에 숨어있던 동물들을 발견하는 강아지의 숨바꼭질('누군가가 있나 봐'), 멍하니 길을 걷다가 다른 동물들에게 자꾸 부딪히는 아기 쥐('혼자서는 위험해')의 모습도 호기심 많고 천진난만한 어린 아기들과 닮았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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