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김원일의 피카소-김원일 지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김원일의 피카소-김원일 지음

입력
2004.04.24 00:00
0 0

김원일의 피카소김원일 지음 이룸 발행·5만7,000원

소설가 김원일씨가 연대기식으로 피카소(1881∼1973)의 생애와 작품을 따라가며 천재 화가의 일생을 재조명했다. 저자가 전문적으로 미술을 공부한 건 아니지만 피카소에 대한 남다른 흠모, 작가 특유의 심미안과 유려한 글솜씨로 만들어낸 재미있고 멋진 평전이다.

흔히 피카소 미술의 동력 중 하나로 그가 사랑한 여러 여인을 꼽는다. 저자는 그에 못지 않게 피카소의 친구들, 특히 막스 자코브, 장 콕토, 앙드레 말로 등 시인과 작가, 에릭 사티, 스트라빈스키 등 음악가, 마티스, 모딜리아니 등 미술가들의 역할을 높이 샀다. 이들이 없었다면 피카소의 미술은 "적당한 선에서 발전을 멈췄거나… 괴짜 화가 정도로 낙점 받았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그들과 얽힌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물론 여인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저자는 피카소를 거쳐간 숱한 여인들 가운데 7명에 대해 그들이 피카소의 창작에 어떻게 새로운 면모를 가져다 주었는지 설명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저자가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와 '한국에서의 학살'에 각각 하나의 장을 할애할 정도로 피카소의 평화 의지에 공감을 표시한다는 점이다. '겨울골짜기' '불의 제전' 등 한국전쟁과 분단을 다룬 소설을 여러 편 쓴 저자가 피카소와 자연스럽게 연대감을 갖는 대목이다.

"피카소의 그림과 생애를 발견자라는 측면에서 객관화하기로 하고 그의 성격, 환경, 연인, 친우 관계 등 삶의 배후에 주목했다"는 저자의 이 책은 피카소의 30대 중반까지의 삶을 담아 2년 전 냈던 '발견자 피카소'의 내용을 크게 고치고, 시기를 전 생애로 늘린 것이다. 230여 장의 작품 사진, 피카소와 주변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등이 평전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