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경기도가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일산 호수공원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형형색색의 꽃 향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나고 연천에서는 고인돌 축제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광주 팔당호에서는 붕어축제가, 시흥 월곶포구에서는 감칠맛 나는 주꾸미 축제가 식도락가의 입맛을 끌어당길 태세다. 분당에서는 헌혈축제까지 열린다.
■경기도선 꽃에 취하고 역사 배우고
눈으로 즐기고 맛으로 느끼고
고양꽃전시회가 24일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꽃전시관에서 개막한다. 다음달 9일∼16일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 네덜란드 일본 중국 등 8개국 51개 업체가 참가해 자국의 독특한 꽃들을 선보인다.
관엽류, 동·서양란, 분재, 허브, 선인장, 수생식물 등이 전시되고 식충식물, 2가지 색의 꽃을 피우는 부겐베리아, 꽃의 키가 가장 큰 아모르 포팔러스 타이타늄 등 이색식물 50여점이 관광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에는 결혼사진을 찍을 수 있는 꽃섬과 꽃과 나무로 동물을 만든 정원이 조성돼 있고 꽃꽂이 경진대회, 꽃그림 그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축제기간 꽃을 시중가보다 20∼30% 싸게 판매한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학생 2,000원
시흥 월곶포구와 광주 분원리에서는 먹거리들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월곶포구에서 24∼ 25일 열리는 주꾸미 축제는 갓 잡은 주꾸미를 다양하게 요리한 주꾸미시식회와 조개까기, 댄스경연대회, 노래자랑,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져 주말 나들이객의 눈길을 끈다.
광주 팔당호에 자리한 분원마을에서는 23일∼다음달 2일 붕어축제가 펼쳐진다. 팔당호에서 생산되는 붕어를 매콤하게 요리한 이 고장 고유의 붕어찜을 20% 할인판매하고 축제기간 연예인 공연, 등반 및 건강달리기대회, 민물고기잡기 대회 등이 이어진다.
구석기 만들고 물고기 잡고
농사체험에서 역사공부까지 할 수 있는 축제들도 준비돼 있다.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5월1일부터 5일동안 고인돌축제가 열려 역사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선사유적지를 축소해 만든 모형과 구석기시대 유물 등이 전시될 예정. 돌을 다듬어 구석기를 만들고 선사시대 주거형태인 움집을 직접 세워보면서 당시 상황을 자연스럽게 체험해 볼 수 있다. 과거 의사소통 방법을 재현하는 퍼포먼스와 인류의 진화과정 등을 표현하는 공연도 펼쳐질 예정.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경원선을 타고 한탄강역에서 내리면 된다.
부천에서는 제20회 복사골예술제가 5월1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다. 오후 7시30분 시청사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타악 연주단체 '두드락'의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축포 점화식, 가야금과 민요, 무용공연 등이 선보인다. 축제기간 복사골시민영화제, 거리축제, 보물섬 공연, 전국사진공모전, 부천미술제, 일본 오카야마시의 발레컴퍼니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양평 고론리에서는 떡을 빚고 물고기도 잡아보면서 농사와 농가생활을 체험을 할수 있는 향토마을 축제가 24∼ 25일 열리고, 25일 낮12시 성남시 분당신도시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는 헌혈을 통해 자연스럽게 봉사정신을 기르는 헌혈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남양주 가구축제에서는 자체 생산한 각종 가구를 20% 싸게 판매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서울선 광장 문화에 "흠뻑"
다음달 1일 개장하는 서울광장에서 도심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매일 열린다. 서울시는 23일 "서울광장을 1,000만 서울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휴식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상설·정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일 점심시간(낮12시20분∼오후1시)에는 시청주변 직장인과 외국관광객을 위해 클래식과 재즈, 발레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광장음악회'가 열린다. 세종문화회관 주관으로 기획되는 이 음악회에는 주로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들이 출연할 예정이며,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시청 뒤뜰에서 열리던 '한낮의 콘서트'는 이 음악회로 통합 운영된다. 한여름에는 공연시간도 저녁대로 조정할 예정이다.
이어 서울의 대표적 관광상품이 된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행렬 퍼레이드가 오후 2시45분과 3시15분 두 차례에 걸쳐 지금보다 훨씬 풍성한 모습으로 재현된다. 의식행렬을 서울광장으로까지 연장해 우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게 된다.
시청건물을 활용한 '빛의 축제'도 오후8시부터 여섯 차례 선보인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 기간 중 시청건물을 배경으로 시연될 예정인 빛의 축제 시설을 시청광장에 고정 설치함으로써 시청을 관광 명소화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고교 고적대 및 밴드부들이 나오는 '광장 퍼레이드'(오후3∼4시), 어린이들이 소방·교통·역사·문화 등을 직접 체험하는 '어린이 체험광장'(오후1∼5시), 전통민속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 이동광장'(오후 2∼5시) 등이 열린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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