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대의 묘제인 횡혈묘(橫穴墓)가 한반도로부터 유래됐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유적이 확인됐다.충청문화재연구원은 23일 충남 공주시 신풍―우성간 고속도로 건설현장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5세기말부터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횡혈묘(사진) 15기, 석축고분 17기, 옹관묘 1기 등 백제시대 분묘군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5세기 말에서 8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횡혈묘가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공주 안영리 새터·신매유적 등에서 횡혈묘로 추정되는 사례가 나왔을 뿐이다. 이번에 발굴된 횡혈묘에는 부장 유물로 백제 토기와 함께 일본 고분시대 도질토기인 스에키(須惠器)도 섞여 나왔다. 충청문화재연구원 이호형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단지리 횡혈묘는 일본열도 초기 횡혈묘와 구조, 조성 연대도 거의 일치하거나 이르다"며 "일본의 횡혈묘가 백제로부터 기원했다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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