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을 넘어선 자본이진경 지음 그린비 발행·1만5,900원
'연구공간 수유+너머' 활동으로 잘 알려진 소장학자 이진경 서울산업대 교수가 마르크스의 주저인 '자본론'의 핵심 개념을 설명하고,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책에서는 '상품' '가치와 잉여가치' '노동가치론' '자본의 본원적 축적' '이윤율 저하 경향' 등 자본론의 핵심적 개념과 이론은 물론 금융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등 현대 자본주의 이해에 필요한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나아가 자본론의 노동가치설이 생산의 근원을 인간의 노동만으로 전제하는 데 비해 오로지 기계로 잉여가치 창출이 가능한 현대를 저자는 '기계적 잉여가치의 시대'라는 다른 개념으로 부른다. 또 자본론의 지대론을 농업에 한정하지 않고 특별잉여가치 창출(새 기술 발명에 따른 이윤 창출)이라는 자본주의 이윤 일반에 관한 논리로 확장한 것도 눈에 띈다.
저자는 이 새로운 자본론 읽기를 "마르크스가 사용한 의미를 좀 더 명료하게 하였을 뿐"이지만 그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의 전통적 관념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통'을 뒤집고자 하는 그의 의욕은 자본주의에 균열을 내는 '실천'인 '코뮨주의'와 맥이 닿아 있다. '자본을 넘어선 자본'이라고 책 제목을 붙인 것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린비 출판사가 '연구공간 수유+너머' 회원을 주요 필자로 해서 내고 있는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먼저 나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도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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