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폭발사고가 난 북한 평안북도 용천군은 1개 읍, 11개 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면적 540㎢에 인구는 15만명에 달한다. 평안북도 내에서도 가장 작은 군(郡) 중의 하나로, 내륙은 대부분 농업지역이다. 경지 면적 비율이 군 전체의 50%에 이르고 수확량이 북한 도(道) 평균의 3배나 될 만큼 곡창지대여서 김일성 부자가 자주 현지지도를 나온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최근에는 식량난을 겪고 있다. 2년전 중국 단둥에서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온 조경하(72)씨는 "남한으로 치면 경기 이천 쌀 만큼 좋은 쌀이 생산되는 곳이었지만 최근에는 수확철에 쌀을 대부분 외부로 가져가 자급자족이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1950년대 후반 이후 산업이 발전해 기계공업과 경공업이 고루 분포해 있다. 1만여명이 일하며 탱크 몸체를 생산하는 북중기계공장, 남측 여천공단의 10분 1 정도 규모인 석유정제 정유공장이 있다. 이밖에 된장과 목재 등 자급자족 용품을 생산하는 지방산업공장이 위치해 있다. 탈북자 김광철씨는 "북중기계공장은 신의주 낙원기계공장과 함께 특급사업소로 취급된다"며 "중국 단둥과 신의주와 가까워 북에서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부에 근무하다 10여년전 탈북한 김용화(52)씨에 따르면 용천역은 북한의 대동맥인 평의선(평양―신의주) 구간역중 하나로 대 중국 물류수송의 주요 거점이다.
용천읍 중심부에 있는 용천역은 간이역보다 조금 큰 수준으로, 역 주변에는 4층짜리 아파트 60여개동이 밀집해 있다. 김씨는 "용천에는 월남 가족이나 당 축출 관련자 등 성분 불순자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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