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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주목! 새 비디오 & 꿩대신 닭

입력
200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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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크리스마스 전야. 아내는 우연히 남편의 외투 호주머니에서 예쁜 목걸이가 든 선물상자를 훔쳐보고 가슴이 설렌다. 잠시 후 남편에게서 받은 선물상자를 열어본다. 안에서 나온 것은 아내가 좋아하는 가수 조니 미첼의 CD음반. 그러나 목걸이는 다른 여자에게 갈 선물이었다.

아내는 당황하며 옆방으로 들어가 음반을 듣는다. 조니 미첼이 갈라진 목소리로 침울하게 부르는 ‘Both Sides Now’를 들으며 아내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친다.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로맨틱 코미디 대본을 쓴 리차드 커티스의 감독 데뷔작인 ‘러브 액츄얼리'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옴니버스 구성을 취한 이 작품에는 여러 커플이 펼치는 때로는 안타깝고 슬프고 가슴 아프면서도, 때로는 즐겁고 행복한 사랑의 갖가지 모습이 각기 다른 감동으로 들어있다.

“사랑으로 가득찬 세상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커티스 감독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로 달콤 쌉싸름한 사랑얘기를 풀어 놓았다. 여기에 휴 그랜트, 리암 닐슨, 콜린 퍼스, 빌 나이 등 쟁쟁한 배우들의 완숙한 연기와 귀에 익은 1970, 80년대 노래들이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꽃피는 봄날에 사랑의 마술에 취해 보고 싶다면 더할 나위없는 작품이다. 2003년작. Love Actually. 15세.

/최연진기자wolfpack@hk.co.kr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Love is all around)’는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좌우명. 데뷔작인 ‘러브 액추얼리’도 그렇지만, 그가 각본을 쓴 이전 작품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감독 마이크 뉴웰ㆍ사진)도 ‘실제로 어디에나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오죽하면 노래 ‘Love is all around’(네번의…)와 ‘Christmas is all around’(러브…)가 말해주듯 두 영화의 주제가까지 비슷할까.

찰스(휴 그랜트)는 토요일만 되면 남의 결혼식에 달려가느라 바쁜 총각. 자신은 짝을 구하지도 못한 채 남의 들러리나 서는 신세다. 그러다 캐리(앤디 맥도웰)라는 여성을 결혼식에서 만나 사랑을 느끼지만 아무런 언약도 없이 헤어진다. 게다가 다음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난 캐리는 이미 약혼한 상태. 찰스가 캐리의 결혼식장에 참석하면서 영화는 그대로 끝날 듯 하지만, ‘모두가 하는 사랑을 왜 나만 못해?’라고 믿는 커티스가 이를 그대로 놔둘까.

영화가 결국 둘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 ‘로맨스 영화 같은 멋지고 숨막히는 사랑’을 꿈 꾸는 것은 부질없는 일일 듯하다. 사랑은 우리가 제대로 붙잡지 못해서 그럴 뿐이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서성대고 있으니까. ‘미스터 빈’의 로완 애트킨슨이 선사하는 우스꽝스러운 결혼식 주례장면은 이 영화의 덤이다. 1994년작. Four Weddings And A Funeral. 15세.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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