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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장향숙 당선자 국회 둘러보기/장애인엔 "닫힌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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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장향숙 당선자 국회 둘러보기/장애인엔 "닫힌 국회"

입력
200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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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나 하나만을 위해 공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탈권위적이고 열린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22일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등을 휠체어를 타고 둘러본 열린우리당 장향숙 당선자는 여러 곳에서 자신이 장애인임을 실감해야했다.

장 당선자는 의총장인 본관 1층 145호실로 향하면서 처음부터 난관을 겪었다. 복도 계단경사로가 너무 가파라 혼자 힘으로는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 결국 김근태 원내대표와 김원기 고문 등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는 "경사가 가파르면 앞으로 고꾸라진다"며 당혹해 했다.

의총장에 도착한 뒤에도 내부 경사로 설치 공사가 끝나지 않아, 입구에서 발언석만 내려다 본 뒤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계단에는 아예 경사로가 없어, 당 지도부 등 6명의 도움을 받아 겨우 올라갔다.

본회의장에서도 의장석과 발언대 사이의 공간이 협소해 발언대 앞에 설 수 없었다. 강용식 국회 사무총장은 "휠체어에 앉은 채로 연설이 가능하도록 발언대를 만들고 공간도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본회의장 뒤편에 의석을 마련하겠다는 말에, 장 당선자는 "뒤에 앉으면 앞이 잘 안 보이는 불편이 있다"고 토로했다. 장 당선자는 "의식이 열려야 공간도 열리지만 공간이 열린 뒤 정신이 열리는 경우도 있다"며 의식과 공간이 모두 열린 국회를 강조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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