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가 17대 국회 개원을 40여일 앞두고 세 불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향후 정당 및 국회 개혁을 주도하고 우(右)편향적이었던 당의 이념적 색채를 중도 보수로 바꾸기 위해선 힘을 키우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특히 박근혜 대표의 우군역을 자임하고 있어 이들의 세력화 여부에 따라 당내 역학 구도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소장파는 지금까지 수도권 초·재선 의원 위주로 꾸려왔던 '구당모임'을 해체하고 영남권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당선된 개혁 성향 초선 그룹을 최대한 확보, 조만간 범개혁파 모임을 결성할 계획이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전체 당선자 121명 중 초선(62명)이 절반을 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여기에는 세 결집으로 자신들이 당 주도권을 장악할 경우 쇄신 과정에서 예상되는 영남권 중진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권영세(서울 영등포 을) 의원은 22일 "외연 확장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초선 당선자들을 접촉하고 있다"며 "우선 내주 중 수도권 부산지역 당선자 10여명이 모여 당 개혁 추진 일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권(부산 부산진을) 당선자도 "당이 수구·영남권 정당에서 벗어나 국민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수도권 영남권 소장파가 주축이 돼 당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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