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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명품 백화점마다 신규 입점 늘어 가격부담 적어 젊은층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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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명품 백화점마다 신규 입점 늘어 가격부담 적어 젊은층에 인기

입력
200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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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명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명품을 갖고 싶기는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품질과 자긍심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준명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명품의 대중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명 명품의 하위 브랜드나 이에 준하는 브랜드를 일컫는 중저가 명품이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각 백화점마다 다양하게 입점, 판매되고 있다. 미국·유럽시장에서는 '매스티지(대중+명품)' '브릿지 라인'으로 불리는 중저가 명품은 가격이 최고급 명품보다 저렴하고 국내 브랜드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캐주얼한 것이 특징.

이로인해 구매력 있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상품 품목도 단순히 가방과 의류 등의 패션 잡화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은 지난해 9월 안나수이, 모스키노, 저스트 까발리 등 중저가 명품을 도입하면서 1월 명품 매출이 25.4% 증가하는 등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는 올 봄 세일기간 다른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유일하게 명품군 매출은 중저가 명품의 인기에 힘입어 10%대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이탈리아 유명 명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하위브랜드인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는 지난해부터 20대에서 30대 초반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DKNY' 같은 준명품 브랜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기를 었고 있다"며 "중저가 명품은 최고급 명품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 사이의 틈새를 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경우 2002년까지 2층 숙녀 매장의 중저가 명품 브랜드가 2∼3개에 불과했으나 3월 D&G, CK 등이 신규 입점하면서 모두 11개로 늘었다.

고급 백화점들은 다양한 중저가 명품을 입점시키거나 해외 직수입 브랜드를 도입해 불황타개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4월 강남점을 확장하면서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미우미우 등 중저가 해외 의류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입점시켰으며, 현대백화점은 3월 본점에 이탈리아 직수입 청바지 브랜드 '디젤' 매장을 개장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명품업체 상당수가 하위 브랜드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디자인과 품질의 차별성을 원하면서 명품을 구입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젊은 고객층을 위해 앞으로 중저가 수입 브랜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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