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업계의 경영난을 이유로 신규 가맹점에 대해서만 가맹점 수수료율을 대폭 높이는 '편법 인상'을 추진, 논란이 되고 있다.22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LG카드는 기존 1.50∼3.50%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매출액 기준 2.00∼4.50%로 대폭 인상한 업종별 표준수수료율을 새롭게 마련, 29일부터 가입하는 신규 가맹점에 대해 일괄 적용키로 했다.
업종별로는 단란주점이 2.70%에서 4.50%로 가장 큰 폭 인상된 것을 비롯해 특급호텔 2.70% →3.60% 택시 2.52% →2.70% 노래방 2.70% →3.60% 서적 3.15% →3.60% 세탁소 3.42% →3.60% 당구장 3.42% →3.60% 등이다.
이에 앞서 현대카드가 업계 처음으로 지난달 중순 신규 가맹점에 대해서만 표준 수수료율을 최고 1.3%포인트 인상, 앞으로 신규 가맹점에 대한 차등 인상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전업계 카드사들이 신규 가맹점에 대해서만 수수료율을 차등 인상하는 것은 기존 가맹점과의 수수료 현실화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손 쉬운 방법으로 수익을 보전하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LG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수수료율 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오랫동안 거래를 해 온 가맹점에 대해서는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신규 가맹점에게서 수수료를 더 많이 받아 기존 가맹점과 거래에서의 부진한 수익을 메워보겠다는 것이어서 형평성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가맹점들의 수수료율을 높이려면 강한 반발에 부딪히지만 신규 가맹점의 경우 아무런 저항없이 수수료율을 인상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수료율은 업종별 리스크를 감안해 책정하는 것인 만큼 신규 가맹점과 기존 가맹점을 차등하는 것이 편법임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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