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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 "인터넷 중소기업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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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 "인터넷 중소기업관" 운영

입력
200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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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에서 콘베어 체인을 생산하는 동양체인공업(대표 이복성)은 최근 몇 년간 중국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회사는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지난해부터 사이버 무역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중소기업관(www.sme.or.kr)에 자사 홈페이지를 수록한 뒤 사이버상에서 신규 바이어와 접촉하고 수출상담을 진행, 지난해 일본과 동남아에 5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극심한 내수부진, 수출경험 및 전문인력 부족으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중소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무역으로 수출시장에 나서며 불황을 타개하고 있다.

기존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잘 정리된 홈페이지와 웹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통해 제품 홍보는 물론 상담을 벌여 수출 영업사원 수십명보다 더 많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충남 당진군에 있는 (주)동명(대표 이효례)도 사이버 무역 덕택에 중국에 20만달러 어치를 수출한 기업이다. 온수용 파이프 수요가 급증해 수출 호기를 맞았지만 지난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로 해외 수출업자들이 중국행을 꺼리자 동명측은 중진공이 제작한 중국어 홈페이지에 자사 홈페이지를 서둘러 수록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정보를 얻은 중국 바이어가 지난해 5월 먼저 연락을 해와 수출이 성사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바이어가 직접 한국 공장을 방문, 지속적인 거래를 약속하기도 했다.

경기 평택시의 (주)화성써모(대표 고홍달)는 지난해 8월 인도의 바이어로부터 한통의 이메일을 받아 트럭용 냉동기 6대를 현지에 수출했다.

고성능 고가의 제품만을 주문한다는 이 바이어는 "인터넷 중소기업관에서 제품 정보를 얻었는데 정부가 제품의 질을 보장해준 것 같다"며 제품 수출을 상담해왔다. 물론 이 바이어는 지난해 11월 한국 공장을 직접 방문한 뒤 제품의 질이나 회사에 대한 신뢰를 쌓았고 지금은 고정 바이어가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력만 있다면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사이버 무역으로 수출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소기업관은 중진공과 중소기업청이 인터넷을 통해 수출마케팅을 지원해주는 수출지원 사이트이다. 현재 국내 2만여 업체의 홈페이지가 링크돼 있고, 13만여개의 전자상품 카탈로그가 수록돼 있다. 특히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검색이 가능하다.

올들어 1·4분기 동안 인터넷 중소기업관을 통해 모두 2,884만 달러의 수출이 성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5%나 늘어난 수출규모이며, 수출 성사기업도 106개에 달한다. 수출이 이루어진 기업의 80% 가량은 종업원수 50명 이하의 소기업들로 나타나 해외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소기업일수록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지난 한해 국내 중소기업이 인터넷 중소기업관을 통해 수출한 실적은 모두 1억5,300만달러에 달했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은 물론 북한과 이라크 등 전세계 175개국의 바이어들이 이 사이트를 접속하고 있다. 접속건수도 하루 75만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북한지역에서도 지난 2년간 모두 9만6,000여건에 걸쳐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진공 수출지원팀 김영수 부장은 "수출 경험이 많은 일부 중소기업에 국한됐던 사이버 무역 절차가 간편해지고, 소요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 때문에 소규모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사이버 무역이 중소기업에겐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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