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배치표에 맞춰 인생의 항로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국제적인 대기업들의 경영컨설팅을 해주던 전문 컨설턴트가 청소년들의 진로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회사를 차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와이즈멘토(Wise Mentor)를 이끌고 있는 조진표(32·사진) 대표. 딜로이트 컨설팅 출신의 그는 '직업경로디자인'과 '와이즈멘토링'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들고 입시전문가들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조 대표는 "역술가를 찾아가 자녀의 사주를 꺼내 놓고 소위 '팔자'에 맞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한국식 진로결정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상담자 본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조차 없는 '찍기'라고 지적했다.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이뤄지는 배치표식 학과 선택도 문제다. 조 대표는 "학생의 꿈이나 목표 의식과는 무관하게 점수에 맞춰 재단해 내는 진학 상담은 오직 대학문을 들어가기 위한 '작전회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가 주장하는 와이즈멘토링 방식은 경영 컨설팅에 쓰이는 과학적 분석 도구를 이용해 학생 본인의 심리 적성과 역량은 물론, 주변환경과 경제력 미래경향 등을 종합 분석해 먼저 직업목표를 정하고,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것은 개개인의 적성. 그는 "앞으로 실시될 선택형 수능은 미리 원하는 대학과 전공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조기 적성 파악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상담 과정에서는 부모들이 참여하는 심층 면접을 통해 상담 학생과 가족구성원 간에 학생의 진로를 둘러싼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특징이다.
공학도 출신의 조 대표는 경영인으로 나선 이후에도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는 등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진로란 인생의 먼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가야 할 길을 미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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