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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김미화씨 힘내세요

입력
200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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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씨 힘내세요22일자 '개그우먼 김미화씨, 남편 상대 이혼소송 제기'를 읽으니 우리 사회에서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다는 사실에 다시금 기분이 씁쓸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에 대한 전통적 시각으로 인해 직장 여성들이 일과 가사를 도맡아야 하는 무리한 요구를 받는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남성우월주의를 반영한다. 나는 학교에 다닐 때에 어느 남자 교사로부터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가사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으므로 직업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말이지만 당시 우리 급우들은 그런 말을 듣고서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못했다.

늦었지만 자신의 문제를 공개하고 새 출발을 하려는 김미화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김씨의 재미있는 개그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수 있었는데, 혼자서 고통을 감내해왔을 김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김미화씨에게 당부를 드린다. 빠른 시간에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더 재미있는 웃음을 선사하기 바란다. /dobu

●스스로 깨닫는 과학교육을

초등학교 교사로서 21일자 독자광장 '과학의 날, 창의력과 거리멀어'에 공감한다. 독자의 지적대로 초등학교에서는 과학의 날을 앞두고 연례행사처럼 독후감을 쓰고 고무 동력기를 날린다. 내가 어렸을 적에도 그랬으니, 달라진 게 없이 진부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과학의 날의 취지는 과학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초등학생들에게 체계적인 과학학습을 강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우리 공교육의 현실을 고려할 때, 과학의 날에 벌어지는 일들만 보고 초등학교 과학교육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과학교육에 관한 한 어느 나라이든 나름의 문제가 있다. 중국이나 북한은 엘리트 중심으로 과학교육이 이뤄진다.

과학적 사고방식은 근본적으로 누가 강요해서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공부으로서의 과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스스로 깨우치는 과학이 돼야 할 것이다.

/정유경·경남 마산시 봉덕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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