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후보 악셀 베버/"ECB 금리인하 필요없어" 통화정책 유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후보 악셀 베버/"ECB 금리인하 필요없어" 통화정책 유지

입력
2004.04.23 00:00
0 0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차기 총재 후보인 악셀 베버(47·사진)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베버 후보는 21일 각료회의에서 공식 후보지명절차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포함된) 총리 경제자문단이 지난해 11월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다"며 유로권은 2차대전 이후, 독일의 경우 1876년 이래 최저 수준인 중앙은행 금리를 낮출 필요성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경기부양과 수출확대를 위한 금리인하 및 외환시장 직접개입을 ECB에 요구해온 독일정부의 입장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장에선 베버 후보가 금리인하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지가 큰 관심사였다. 전임 에른스트 벨테케 총재가 중도하차한 이유는 민간금융기관으로부터 거액의 호화향응을 받은 것이었지만, 일각에선 금리인하 요구를 거부해온 벨테케 총재를 교체하기 위해 독일정부가 향응 스캔들을 언론에 흘린 것 같다는 관측이 제기되어 왔다.

때문에 독일정부가 후임자로 낙점한 베버가 과연 분데스방크의 기존 입장을 고수할지, 아니면 정부의 금리인하 압력에 순응할지 주목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발언으로 베버 후보는 일단 기존의 분데스방크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음이 확인된 셈이다. 분데스방크는 법적 지위가 헌법으로 보장된 기관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와 독립성을 가진 중앙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 전에 한스 아이헬 재무장관과 만나 "통화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어떤 경우에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흔들려선 안 된다"며 "오직 분데스방크만이 화폐·통화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베버 후보는 환율조절을 위해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정부 요구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시장안정이 크게 흔들리는 시기엔 과거처럼 ECB가 일정한 신호는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쾰른대 경제학교수 출신인 베버 후보는 역대 최연소이자 중앙은행 근무경력이 없는 최초 분데스방크 총재가 된다.

/이성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