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절대 극빈층은 크게 줄었으나 상대적 극빈층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사회안전망의 개선으로 극빈층의 생활보장 수준이 높아졌지만 계층간 소득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2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논문 '가구주의 취업형태 및 빈곤의 구조'에 따르면 1998년 IMF위기 때부터 2002년까지 표본 추출된 2,671가구의 수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최저생계비 이하 소득을 가진 절대 극빈층은 98년 25.4%에서 2002년 16.7%로 8.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가구 총소득이 우리나라 전체 가구 평균소득의 50% 이하인 상대적 극빈층은 5년 사이 18.2%에서 20.1%로 1.9% 포인트 늘어났다. 여기서 절대 극빈층은 의식주 등 기초생활이 안되는 계층이고 상대적 극빈층은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소득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빈곤층을 말한다.
특히 전체 가구 가운데 38.2%는 한번 이상 상대적 극빈상태를 경험했으며 6.6%는 5년간 극빈상태를 한번도 벗어나지 못한 만성극빈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평균의 50∼70%인 준 극빈(차상위계층) 상태를 한번 이상 경험한 가구를 포함할 경우 빈곤층은 54.5%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그러나 만성극빈상태인 177가구 중 48가구(27.1%)만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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