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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재보선 "미니 총선" 불 붙었다/지자체장 등 최소 99곳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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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재보선 "미니 총선" 불 붙었다/지자체장 등 최소 99곳 격돌

입력
200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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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치권은 6·5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재·보선 준비에 돌입했다. 중앙선관위가 19일 집계한 재·보선 지역은 부산시장 경남지사 등 광역단체장 2곳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18곳, 광역의원 34곳, 기초의원 45곳 등 모두 99곳이다. 5월6일까지 사유가 발생하면 지역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미니 총선'이란 평가도 과장이 아니다.

■열린우리당-거물급 내세워 또 올인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에서의 과반 확보 여세를 몰아 6·5 재보선에서도 압승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선거는 영남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우리당은 21일 '지방선거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우리당은 출마 희망자를 공개 모집, 자격심사위에서 1차로 걸러낸 뒤 국민참여경선이나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주요지역의 경우 당 차원에서의 전략 공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국정당화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선거에는 거물급 후보를 내보내는 등 '올인'할 계획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재보선에서도 당이 잘 대처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김덕규 지방선거대책위원장은 "각 시·도 당별 선거대책본부도 곧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총선에서 낙선한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을 비롯,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 노기태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남지사 후보로는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장인태 경남지사 권한대행,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이 거명된다. 신철영 전 경실련 사무총장, 이재열 전 원미구청장 등은 부천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한나라당-"PK수성 與동진 방어"

한나라당은 22일 맹형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재·보선 공천심사위를 구성, 선거준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의 하이라이트랄 수 있는 부산시장 경남지사 선거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으로선 수성(守城)의 입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이 지역 35개 의석(부산 18석 경남 17석) 중 열린우리당에 3석, 민주노동당에 1석 등 4석만 내주는 선전을 했다. 이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재·보선에서도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락에 깔려있다.

한나라당은 우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더욱 공세적인 동진(東進)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 정당투표에서 우리당이 부산에서 33.7%, 경남에서 31.7%나 얻었다는 점은 한나라당으로선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는 부분.

부산시장 출마자로는 최재범 서울시 제2행정부시장, 정문화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의 이름이 나온다. 경남지사로는 하순봉 김용균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고 권영상 변호사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송은복 김해시장과 이상조 밀양시장, 김태호 거창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들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 내에서는 "정치인보다 CEO 형 후보를 내보내야 먹힌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 달 말 공천심사를 거쳐 내달 초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민주노동당-"총선바람 다시 한번"

민주노동당은 당선 가능성이 있는 영남권에 집중적으로 후보를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각 지구당 차원에서는 아직 선거 참여 여부도 정하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2002년 선거에서 19만여 표를 얻는 등 선전한 김석준 부산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부산 금정구에서 출마했던 김 교수가 고사하고 있어 지도부는 대안도 찾고 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는 임수태 경남도당 위원장이 다시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장 선거에는 문성현 전 민주노총 금속연맹 위원장, 정동화 시의회 부의장 등이 도전장을 낼 태세고, 이재구 지구당 부위원장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민노당은 다음 달 11일께 당원 직접 투표를 통해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민주당-화순·진도 보선 기대

총선 참패로 존망의 기로에 선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 실낱 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재·보선에서 다소나마 성과를 내면 급격한 당세 위축을 막고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민주당은 전남 화순군수와 진도군수 보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당 관계자들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준 지역 민심이 최근 민주당에 동정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동점심리가 재보선에서의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22일 서둘러 재·보선 대책위를 구성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 달 말까지 공천자를 확정한 뒤 후보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정일 사무총장은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내세우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고 나면 당 분위기도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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