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직업 귀천 조장요즘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너도나도 떠들어 대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이른바 '3D업종'에는 사람이 모자란다는 소리가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들리는 것 같다.
20일자 사회면의 '불법주차 단속요원 모집' 기사를 보면 박사들이 불법주차 단속요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이상하다는 투로 느껴진다. 불법주차 단속요원은 학력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만 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들리기도 한다.
왜 직업을 두고 사회계급화 하는지 의문이다. 언론은 매번 이렇게 직업의 계급을 만들어 국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이런 기사 하나로 대졸자, 박사 등 소위 엘리트 계층들은 사회 분위기에 휩싸여 자신들이 범위를 좁힐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했다. 박사가 환경미화원에 응시하면 어떤가. 자신의 처한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나. 기사를 쓰기 전에 기사가 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한번 더 생각했으면 좋겠다.
/arang73
●패륜범죄 배경도 따져봐야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이제는 존속간 살해와 성폭행 그리고 입에 담기에도 끔찍한 범죄들이 난무하고 있다.
신문에도 고3 남학생이 김밥 한 줄 때문에 아버지를 흉기로 9차례나 찔러 사망하게 한 사건이 실렸다.
이는 현재 우리사회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 생각한다.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생겨난 문제들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둔 결과 경제 성장이 더딘 이 시점에 동시 다발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기사에 언급된 사건도 단순히 가정문제가 아닌 실직과 입시 스트레스라는 사회 문제다. 2년 동안 실직 상태에 있던 아버지는 잔소리만 늘어갔고, 이에 항상 불만을 갖고 있던 자식이 고3이 되어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지자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터지게 된 것이라고 본다.
단순히 패륜아의 행동만 욕하지 말고 더 넓게 사회적 시각에서 이 문제를 생각하고 그 해결 방안들을 고민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정수미·서울 관악구 봉천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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