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경기 안타 신기록 행진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날마다 치는 사나이' 박종호(31·삼성)가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39'로 늘리며 40고지 등정을 눈앞에 두게 됐다.박종호는 21일 수원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현대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로 출전, 3번째 타석 만에 천금 같은 안타를 뽑아냈다. 상대는 올 시즌 3승 무패에 방어율 1위(2.11)를 자랑하는 천하무적 마이크 피어리. 피어리가 우완인 점을 고려해 왼쪽 타석을 고른 박종호는 첫번째 타석에서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면서 기회를 하나 둘 놓쳤다.
3―3의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5회초 2사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어리와의 3번째 대결. 초구 낮은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지켜본 박종호는 몸쪽을 파고드는 피어리의 2구째 느린 커브는 그냥 흘러보내지 않았다. 타구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것을 확인하면서 박종호는 2루로 내달렸다. 7회초 1사1루에서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던 박종호는 9회초 1사1루에서 바뀐 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또 다시 우전안타를 기록, 물오른 타격감각을 과시했다.
'불패의 에이스' 정민태가 선발로 나선 전날 경기에서 9회말 2사후 마지막 타석에서 기적 같은 안타를 뽑아낸 박종호는 이날 최대 난코스 중의 하나로 손꼽히던 '피어리 고개' 마저 가뿐하게 넘어서면서 신기록 행진에 더욱 더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박종호는 22일 속개되는 현대와의 3차전에서 정민태―피어리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3승)로 공포의 삼각편대를 형성하고 있는 '닥터 K' 김수경과 맞선다.
삼성은 9회초 1사 1, 2루에서 이날의 히어로 양준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양준혁은 이날 0―3으로 끌려가던 3회에도 3점 동점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양준혁은 홈런(6개)과 타점(18타점)에서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광주에서는 기아가 1회초 이종범의 시즌 첫 선두 타자 초구 홈런과 홍세완과 박재홍의 랑데부 홈런 축포를 밑천 삼아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롯데를 4―3으로 따돌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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