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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매수, 코스닥으로 옮겨가나/3월이후 순매수… 연이틀 지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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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매수, 코스닥으로 옮겨가나/3월이후 순매수… 연이틀 지수 최고치

입력
200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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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코스닥에 투자하는 사람 있습니까?"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코스닥시장 전망에 대해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이었다. 그러나 꾸준한 외국인 순매수 행진에 힘입어 코스닥이 20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자, 21일 증권사들은 '코스닥의 재발견'을 다룬 보고서들을 쏟아냈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와 일부 업종 외에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은 전 업종에 걸쳐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외국인 관심 종목 위주로 코스닥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꾸준한 외인 매수, 지수 상승 이끌어

21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470선을 회복하면서 연 이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행진을 이어왔으며, 특히 이달 들어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 2000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인과 기관의 '팔자' 행진과 부실 기업 퇴출 러시 등으로 인해 늪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였던 코스닥지수는 3월을 저점으로 드디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신증권의 함성식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중기 상승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중기 목표치를 689로 잡았다. 함 연구원은 특히 "업종 대표 종목 중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재평가 과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 높아

외국인들의 코스닥 순매수 행진은 외국인들의 관심이 거래소 대표기업에서 코스닥 유망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LG투자증권의 강현철 연구원은 "4월 들어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금액이 지난달에 비해 늘어난 업종은 은행, 화학, 전기·전자 등 3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3월 26일 저점 이후 거래소 상승폭은 4.4%인데 비해 코스닥은 7.5%에 달하고 반도체, IT부품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업종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물론 이달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2조8,000억원 가량으로 6,000억원대인 코스닥의 4배 이상이다. 그러나 6배 이상이었던 2월에 비하면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코스닥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 관심 지속될 듯

거래소의 외국인 지분율이 45%에 육박하고 종합주가지수도 900선을 넘은 만큼 외국인들의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스닥증권시장이 20일(한국시각) 뉴욕에서 개최한 합동 기업설명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31명 중 24명이 코스닥 기업들에 대해 향후 이익실현을 보류하고 매수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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