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부자로 보도된 스웨덴 조립가구회사 이케아(IKEA)의 설립자 겸 회장 잉그바르 캄프라드(78·사진)의 '왕 구두쇠' 생활이 국제경제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미 포천지는 최근 스웨덴의 한 경제주간지(베만스 아파러)가 캄프라드 회장의 재산이 525억 달러(약 60조원)로 빌 게이츠의 466억 달러를 능가한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그의 검약한 생활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캄프라드 회장은 아직도 항공기를 탈 때 가장 낮은 등급인 이코노미석을 고집하며 출근 때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양복정장 차림을 꺼린다고 한다. 또 10년 된 볼보 차량을 지금도 손수 운전하고 다닌다는 것. 심지어 해외 출장 때 호텔방에서 갈증을 이기지 못해 하는 수 없이 객실 미니바에 있는 콜라를 꺼내 먹는 경우 나중에 인근 가게에 가서 같은 콜라를 사다가 미니바에 채워넣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그는 1989년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지독한 구두쇠'라는 일각의 악평을 의식한 듯 "1회용 플라스틱 컵을 씻어서 다시 사용하는 일은 이제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캄프라드 회장은 절세를 위해 세금이 싼 스위스로 이주해 살고 있다.
그는 43년 17세에 이케아를 창업했다. 처음에는 마을의 우유배달 차량을 이용해 펜, 사진틀, 지갑 등 싸구려 물건을 파는 일에 치중했으나 51년 동네 목수들이 만든 가구를 팔기 시작하면서 6년 후 스웨덴에 첫 매장을 열었다. 85년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근교에 축구장 3개를 펼쳐놓은 크기의 초대형 매장을 개설하는 등 그의 이케아는 현재 연매출 122억 달러의 세계 최대 가구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캄프라드의 개인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는 미스터리다.
그는 1982년 재단과 신탁, 지주회사 등의 복잡한 절세 시스템을 구축해 세금을 줄이면서 자신의 사후에 가족들간의 다툼으로 이케아가 쪼개지는 일이 없도록 이중삼중의 조치를 해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그의 개인자산이 얼마인지 파악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