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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색다른 펀드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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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색다른 펀드들이 몰려온다

입력
200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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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에 따라 증권·투신사들이 새로운 개념의 다양한 펀드를 앞다투어 내놓는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이 2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금이나 원유 등에 투자하는 실물자산펀드나 해외증시·부동산·영화펀드 등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대한투자증권은 런던 금 가격에 연동하는 지수연계증권(ELS)펀드를 이달 말 내놓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적립금의 95%는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5%를 금 가격과 연계된 옵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대투증권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원자재 가격에 연동하는 이와 유사한 펀드가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다음주부터 원·달러 환율추이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환율연계펀드를 사모펀드(투자자 29명으로 제한) 형식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 상품은 연 2%의 최소수익을 보존하면서 환율이 설정시점 대비 '갻35원 구간'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최대 연8% 가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공모형의 경우 금감원 표준약관이 마련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먼저 사모형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 역시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CRB)나 골드만삭스 1차 상품 가격지수 등에 연계한 실물자산연계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차이나 대표지수 ELS펀드'를 출시해 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가입자를 모집한다. 이 펀드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32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며, 만기전 지수가 설정일 지수보다 한번이라도 30% 이상 상승하면 연 9%의 수익을 조기에 확정해 만기에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초 전 세계 헤지펀드 수익률을 지수로 산출해 이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투자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메리츠증권과 LG투자증권이 준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주식형태의 기존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와 달리 발행절차가 간편한 수익증권 형태의 부동산펀드 개발해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며, LG투자증권도 중국의 주요도시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펀드를 5월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KTB자산운용은 이 달 중순경 300억원 규모로 영화와 공연, 음반, 출판 등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투운용의 장필균 마케팅 팀장은 "간접상품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겠지만 운용사도 생소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초기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이나 현물·영화 관련 상품의 경우 그 분야의 전문가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상품 구입 전 해당 운용사가 이 같은 전문가들을 확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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