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기업들은 17대 총선 결과가 경영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분배 중심의 정책 기조 강화, 민주노동당의 부상과 노사갈등 심화 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16∼17일)한 '17대 총선이후 경영여건 전망 조사'에 따르면 '총선결과가 기업 경영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76.7%(매우 긍정적 5.8%, 대체로 긍정적 70.9%)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여당의 안정 의석 확보'(52.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정책경쟁 촉진'(25.7%), '개혁가속화'(12.3%), '부정부패 감소'(8.8%) 등의 순이었다. 반면 17대 총선 결과가 경영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22.9%(매우 부정적 3.2%, 대체로 부정적 19.7%)에 그쳤다. 대기업의 경우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32.7%로 중소기업의 19.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입'(41.2%), '국회의원들의 경제마인드 부족'(23.5%), '총선휴유증 심화'(21.6%) 등의 순으로 나타나 진보정당 출현이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의견이 많았다.
기업들은 또 이번 17대 총선결과가 '대외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86.1%)으로 예상했고 '기업규제 완화'(78.5%)와 '반기업 정서 해소'(68.6%)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 '분배중심 기조 강화'(41.7%)가 '성장중심 기조 강화'(24.2%) 응답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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