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21일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손님으로 맞았다. 지은희 여성부장관에 이은 두 번째 각료 방문이지만 경제정책 총사령탑이 직접 진보정당 당사를 찾았다는 점에서 이날 방문에 쏠린 관심은 컸다. 17대 총선에서 원내3당으로 올라선 이후 민노당에 대한 정부의 대접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민노당 권영길 대표와 이 부총리의 첫 만남은 다소 냉랭했다. 노동운동을 하다 몇 차례 투옥됐던 단병호 당선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10만명 정규직화안을 재경부가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 부총리는 "검토중"이라며 피해갔지만 단 당선자는 "정부안은 비정규직 양산 안"이라며 물고 늘어졌다.
이 부총리는 화제를 돌려 "이제 (민노총이) 노사정위에 복귀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지만 권 대표는 "지금까지 노사정위는 재계 입장만 대변하는 들러리였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이 부총리를 배웅하면서 "오늘 설전을 벌일 준비를 했는데 짧게 끝났다"면서 국민대토론회를 제안했지만 이 부총리는 "토론회 한 번 한다고 합의가 되겠느냐"며 당사를 떠났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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