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또 한번 브로드웨이를 장악할 수 있을까? 뮤지컬 '캐츠'(Cats),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작곡가 웨버의 신작 '봄베이 드림스' (Bombay Dreams·사진)가 브로드웨이 오프닝을 앞두고 지난달 29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시작했다.'봄베이 드림스'는 웨버가 작곡가가 아닌 직접 제작자로 나선 케이스. 2002년 6월19일 런던 웨스트엔드의 아폴로 빅토리아 극장에서 막을 올린 뒤 호평과 악평을 동시에 받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15개월 만에 450만 파운드의 사전제작비를 뽑는 등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웨버와 그의 '리얼리 유스풀 그룹'(Really Useful Group)은 올 6월13일 웨스트엔드에서 막을 내리고 영국투어에 들어가는 한편 브로드웨이에서 롱런을 기대하고 있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한 젊고 잘생긴 인도 청년이 무비스타의 꿈을 키우는 내용.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영국에서 인도청년의 이야기가 그리 낯설지 않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브로드웨이에서 과연 이러한 내용이 통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웨버의 명성과 웨스트엔드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봄베이 드림스'의 브로드웨이 데뷔가 성공적일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은 내용을 약간 바꿨고 여기에 뮤지컬 '풀몬티' (The Full Monty)로 잘 알려진 작곡가 데이빗 야즈벡을 쇼닥터(show doctor)로 투입해 미국인들의 기호에 맞게 음악을 수정하는 노력을 더했다. 쇼닥터는 작품에 문제가 있을 때 이를 고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의 총제작비는 1,400만 달러로 엄청난 규모인데 이미 400만 달러어치의 사전판매를 기록,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오는 29일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정식오픈을 앞두고 있는 '봄베이 드림스'는 지난해말 시작한 '위키드' (Wicked)의 인기를 잡을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히며 또다시 웨버를 올 토니상 시상식으로 부를 초대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브로드웨이 공연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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