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몰수경기와 개인기록 밀어주기 파문 등으로 곤욕을 치른 한국농구연맹(KBL)이 집행부 물갈이에 나선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23일 구단주 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김영기 총재 후임을 선출할 예정이다.당초 프로농구는 이달 초 열린 이사회에서 구단주들이 총재를 겸직하는 '총재순환제'를 논의했으나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윤세영 SBS구단주와 담철곤 오리온스구단주 등이 모두 고사한 상태다.
이에 따라 23일 총회에서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총재를 보좌할 전무이사제 신설과 사무국장 인선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10개 구단이 구단별로 차기 총재를 추천 받은 결과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수 전 장관은 검찰과 안기부를 거쳐 김영삼 정권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체부 장관을 역임했다. KBL은 차기 총재가 결정되면 총재와 논의해 전무이사를 신설하고 경기위원장과 사무국장 인선작업에 착수, 집행부를 전면 물갈이할 예정이다. 김영기 총재는 지난 연말 발생한 사상 초유의 몰수경기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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