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동포들에게는 바깥 세상을 알리고 탈북자들에게는 향수를 달래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20일 오후 8시 개국한 탈북자들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자유북한방송'(www.freenk.net)의 탈북 여성 아나운서 노유진(35·왼쪽), 정주화(30·오른쪽)씨는 앞으로 남과 북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말로 첫 방송 소감을 밝혔다.
2001년 4월 입국한 노씨는 북에서도 함북도당 선전 방송을 10년간 했다. 노씨는 "북에서도 하던 일이라 아나운서 제의를 선뜻 수락했다"며 "북에서는 박력 있고 우렁찬 목소리로 하면 됐지만 여기서는 부드럽고 차분하게 하려다 보니 어색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 단체인 백두한라회 총무였던 정씨는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지만 이북 주민들이 나의 말 한마디에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아나운서는 서울 동대문의 스튜디오에서 매일 밤 8시부터 생생한 북한식 어투로 남북 관계 뉴스 등을 진행한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맡은 민주주의 철학 강의와 탈북자 수기를 극화한 북한 사람 이야기 등도 고정 프로그램으로 편성된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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