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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술·안희정 출석 헌법재판소 증인신문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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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술·안희정 출석 헌법재판소 증인신문 안팎

입력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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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증인신문은 새로운 사실은 밝히지 못한 채 국회 소추위원측이 증인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증언을 거부했고, 안희정 전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 정무팀장은 소추위원측 질문을 적극 반박하는 등 정반대 전략을 펴 소추위원측을 당혹케 했다.

재판 시작 후 최씨는 노 대통령과의 동문관계를 묻는 소추위원측의 첫 질문을 중간에 끊고 "제가 드릴 말씀이 있다. 지금까지 검찰과 특검에서 수없이 조사를 받아 기록만 봐도 충분하고 또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여기서의 진술이 재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예상치 못한 최씨의 돌발 선언에 잠시 당황한 소추위원측은 "증언거부는 법정모독"이라며 "증인 본인의 혐의와 상관없는 부분이라도 답변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 변호인단측은 "증인의 혐의와 관련이 없는 것은 소추사유와도 관련이 없다"며 "증언을 해줬으면 하는 입장이나, 소추사실과 관련 없는 주변적인 것들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최씨의 증언거부을 간접적으로 거들었다. 결국 재판부는 휴정 후 9명 재판관들의 의견을 모아 "증언을 포괄적으로 거부할 수는 없다"며 증인신문을 진행시켰지만 최씨는 소추위원측의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았고, 결국 답변 없는 무의미한 신문은 재판부의 중단 지시로 몇 분만에 끝났다.

최씨가 퇴장한 뒤 증언대에 선 안희정씨는 최씨와는 달리 적극적인 답변으로 소추위원측을 괴롭혔다. "질문의 앞뒤가 바뀌었다"고 신문내용을 정정하기도 하고, 반대신문을 통해 장수천 빚 변제, 불법대선자금 수수가 노 대통령과 직접 관련이 없음을 거듭 주장했다. 최씨와 안씨의 이러한 전략차이는 최씨의 혐의가 자신에게 불리한 개인적 뇌물수수에 집중돼 '함구'가 유리한 반면, 안씨의 혐의는 당을 위한 정치자금수수와 관련이 있어 '적극해명'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추위원측이 이런 안씨를 상대로 검찰 진술을 재확인하는 식으로만 지리하게 신문을 이어가자, 노 대통령 변호인단은 "불필요한 신문"이라며 반발,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권성 재판관은 안씨를 상대로 "장수천 빚 변제와 관련된 진영상가 경매피해 변제가 대통령 선거일인 2002년 12월 19일 이후 24일까지 지속된 것이 맞느냐"고, 김영일 재판관은 "정무팀장이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는 자리냐"고 노 대통령의 관련여부를 캐물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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