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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사당역세권 과밀개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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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사당역세권 과밀개발 논란

입력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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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지하철공사가 3조원에 달하는 지하철부채를 줄이기 위해 무리한 사당역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나서 주변 교통난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20일 서초구 방배동 507의 1 일대 사당역주차장 부지 5,377평에 40층짜리 초고층주상복합건물을 짓는 '사당역세권 개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공사측에 따르면 저층부에는 영화관, 대형할인마트, 컴퓨터 전문상가등 각종 판매시설이 들어서고 그 위에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와 소형평형 중심의 오피스텔이 입주하는 30∼40층 높이의 건물 3개 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하철 공사는 건물지하에 시외곽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진입하는 승객들이 편리하게 지하철 역사로 이동할 수 있는 첨단 환승센터와 환승 주차장도 함께 마련한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 사업개발실 관계자는 "3조원에 이르는 지하철 부채의 상환을 위해 수익성과 공익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환승 센터 주상복합 건물을 추진하게 됐으며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하철공사측은 시유지인 주차장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평당 1,000만원씩, 약 500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상습정체…교통지옥 불보듯

하지만 이 일대는 환승역인 지하철 2, 4호선 사당역과 인접해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과천, 안양 등 시 외곽에서 출퇴근 하는 차량이 몰리는 상습교통혼잡 지역이어서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되면 심각한 교통체증을 부를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충분한 교통영향평가를 거친 후 사업을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공사기간 동안에는 불가피하게 교통난이 심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방배동에서 마포구 공덕동으로 출퇴근 하는 이모(32)씨는 "혼잡시간대에는 사당역 사거리에서 이수교까지 승용차로 40분이 걸릴 정도"라며 "특히 환승센터가 들어설 주차장 부지는 사당고가와 인접해 공사차량의 왕래가 빈번해지면 교통지옥이 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준공과 함께 도로를 2차로 확장할 예정이며 대규모 주차장이 확보돼 오히려 교통이 수월해 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용도변경 건의…특혜의혹도

지하철공사는 사업시행을 위해 최근 제2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00%)인 주차장 일대를 일반상업지역(최고 용적률 800%)으로 지정해줄 것을 시에 건의, 용도지역이 상향조정될 경우 특혜 시비마저 예상된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대략 580% 수준에서 용적률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산더미 같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나 공사 모두 수익사업이 절실하기 때문에 특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공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당역 환승센터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주차장부지를 공사에 매각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부지를 둘러싼 시와 민간기업의 행정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최종매각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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