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자의 눈]청와대의 섣부른 봄 노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자의 눈]청와대의 섣부른 봄 노래

입력
2004.04.21 00:00
0 0

노무현 대통령은 총선을 나흘 앞두고 기자들과 산행을 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에 비유했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사실상 연금 생활을 하는 것을 두고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고 소회를 밝힌 것이다.하지만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압승하자 청와대에도 '정치의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노 대통령은 21일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선대위 관계자 18명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갖는다. 청와대측이 "총선 과정에서 겪은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한 점으로 미루어 이 자리가 잔칫마당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정동영 의장(15일) 김혁규 전 경남지사(16일) 김원기·문희상 정치특보, 유인태 전 정무수석(17일) 김근태 대표(19일) 등 우리당 인사들과 잇따라 만났다.

노 대통령은 탄핵을 받았지만 자연인으로서 외부 인사들을 만날 수는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도 최근 "총선 후에는 법적인 대통령 직무 외에 의견 수렴 등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활동을 예고했다.

하지만 입당 절차를 밟지 않은 노 대통령이 총선후 우리당 인사들만 청와대로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개별 면담에 대해선 "가까운 사람과 만나는 것"이라고 변론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우리당 인사를 대거 한 자리에 부른 것은 분명 논란의 소지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입당한 것과 다름 없는 처지 아니냐"며 대통령을 변호했다. 노 대통령이 집권 2기 국정운영 목표로 설정한 '상생의 정치'를 위해선 무엇보다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입당 전까지는 기본적으로 초당적 자세를 보여주는 게 원칙이다.

/김광덕 정치부 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