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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랭, 유니세프 대사 자격 IPU총회 방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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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랭, 유니세프 대사 자격 IPU총회 방문 호소

입력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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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여배우 제시카 랭(55)이 학대받는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영화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등을 통해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랭은 중년이후 활발한 사회 활동으로 선배 여배우 오드리 햅번의 뒤를 잇는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랭은 19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 자격으로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를 찾았다. 제110차 국제 의회연맹(IPU) 총회장을 방문해 아동학대 퇴치를 역설하기 위해서다. 랭은 "세계의 국회의원들은 새 법을 만들기보다는 아동학대에 맞서 싸우는 편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랭은 이날 총회장을 방문해 아동학대 퇴치를 촉구하는 '아동보호 교본'을 전달했다. 이 교본은 전세계 의원 상호간의 의견교환을 촉진하기 위한 제네바 소재 IPU와 유니세프가 공동 작성한 것으로 세계 각국의 의원들에 대해 어린이들을 폭력과 노동착취, 학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어린이 학대 조사 권한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랭은 멕시코시티 교외 빈민가의 어린이보호센터를 찾아 아동 생활 실태를 청취하면서 아이들에게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랭은 16일에도 멕시코의 휴양도시 칸쿤을 찾아 아동보호 활동을 펼쳤다.

랭은 이라크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해 초에는 미국의 군사공격을 반대하는 '반전 평화 캠페인'에 참여, 사회활동의 보폭을 넓히기도 했다.

영화 '포스트맨은…'에서 돈과 비참한 생활 때문에 남편을 살해하는 젊은 부인 '코라' 역을 맡아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던 랭은 이제 봉사활동으로 세계인에 다가가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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