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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선前 2년동안 1,000억대 채권 매입"/대검, 자금·용처 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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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선前 2년동안 1,000억대 채권 매입"/대검, 자금·용처 등 조사

입력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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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부장)는 20일 삼성그룹이 2001∼2002년 최소 1,000억원대의 무기명 채권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 채권 구입자금의 출처와 채권의 용처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채권 구입에 관여한 일부 사채업자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에 따르면 삼성은 2001년에 200억원 이상, 2002년에 439억원어치의 채권을 구입했다. 이 채권들은 2002년 삼성이 한나라당과 노무현 후보 캠프측에 각각 제공한 채권 '300억원+α' 및 30억원과는 별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측은 검찰 조사에서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개인 돈으로 채권을 구입했으며,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330억원대의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보관 중"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채권번호와 삼성이 보관 중인 채권을 대조하는 한편 삼성의 채권 구입 배경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 439억원어치의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 개입한 B사 최모씨가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전인 지난 1월14일 해외로 출국하고, 200억원어치 채권 매입에 관여한 다른 사채업자도 비슷한 시기에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검찰은 (주)부영이 노 캠프에 5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서영훈(徐英勳) 전 민주당 대표를 22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서 전 대표는 측근을 통해 "큰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롯데가 1999년∼2003년 롯데호텔의 '수입 미착품 계정'을 통해 비자금 140억원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측은 "이는 일반적인 비자금과는 성격이 다르며, 사용한 돈은 신격호(辛格浩) 회장의 주식배당금 등으로 변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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