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금은 국민이 모아서 준 돈이라 생각하고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공익을 위해 쓰겠습니다."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과학의 날(21일)을 맞아 선정한 제2회'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에 뽑힌 서울대 황우석(51)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윤덕용(64) 교수는 20일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국민과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올 2월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세포치료의 가장 큰 난관이었던 면역 거부반응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윤 교수는 금속 및 세라믹 미세 입자에서 계면(표면막)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입증, 다양한 재료의 응용을 가능하게 한 공로를 인정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런 큰 상을 받을 때마다 이제는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다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힌 황 교수는 "과학계 원로들에게 지금까지 받은 상금을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자문을 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약속대로 인간 난자에 대한 실험은 중단한 상태"라며 "현재 한 개 밖에 남아있지 않은 복제줄기세포덩어리를 연구하길 원하는 국내외 70여 개 대학·연구기관 중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될만한 곳을 5월 내 선정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근황을 밝혔다.
윤 교수는 "평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그 때 기억이 아직 생생하게 살아있어 언젠가 기회가 되면 북측 과학자를 만나 함께 연구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왔다"며 "이 상금을 남북 과학자 교류를 활성화 하는데 쓰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은 세계적인 연구개발업적이나 기술혁신으로 국가발전 및 국민복지향상에 기여한 과학기술인에게 주는 것으로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장과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21일 오전 11시 '제37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한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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