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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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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자연휴양림

입력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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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의 빛깔이 아침 저녁으로 다르다. 신록의 계절이다. 푸르른 숲을 호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조건 숲으로 드는 것이다. 자연휴양림이 해답이다. 산림청이 운영하거나 개인이 보유한 휴양림은 전국적으로 86개에 이른다. 그러나 워낙 인기가 높아 부지런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휴식과 충전을 겸할 수 있는 휴양림을 추천한다.

●방태산 자연휴양림 강원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강원 인제군의 기린면은 기린이 아니라 사슴이 많은 곳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첩첩산중이었다. 이곳의 구룡덕봉과 주억봉은 여전히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이 두 봉우리 사이로 흐르는 계곡에 들어있다. 1997년 개장했고 이제 연륜이 쌓이면서 인공 구조물들이 숲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마당바위, 이단폭포 등 계곡에 들어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숲 체험로는 물론 10㎞에 이르는 본격적인 등산로도 있다. 건조경보로 당분간 등산이 금지돼 아쉽다. 8실의 산막이 있다. 9평형은 5만5,000원, 12평형은 6만원이다.

주변에도 때묻지 않은 여행지가 많다. 방동약수가 첫째. 300여년 전 심마니가 산삼을 캔 자리에서 솟았다는 방동약수는 위장병에 좋다고 한다. 맑고 아름다운 내린천이 지척이다. 5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오색의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래프팅을 즐긴다. 5월12일부터 24일까지는 시설 공사로 임시 휴관한다. (033)463-8590.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강원 전선군 정선읍 회동리

가리왕산은 정선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명산이다. 전국에서 제일가는 천연활엽수림, 희귀수목인 주목, 구상나무, 마가목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조선 궁중에 진상하는 산삼을 깨던 곳이라는 삼산봉표비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휴양림은 맑은 물이 흐르는 회동계곡 입구에 있다. 1993년에 조성된 휴양림으로 8∼14평형의 24개 산막이 있다. 가격은 4만4,000∼7만원. 가리왕산 등산로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산책로, 숲해설코스, 얼음동굴, 향토산물매장 등이 휴양림 내에 있다.

가리왕산은 정선의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산. 평창과 영월이 가깝다. 특히 동강이 지척이다. 동강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강변도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뼝대(석회암 병풍바위) 등 동강의 절경을 보며 아늑함을 느껴보자. (033)562-5833.

●미천골 자연휴양림 강원 양양군 서면 황이리

미천골은 이름이 독특하다. 지금은 자취만 남았지만 이 계곡에는 선림원이라는 큰 절이 있었다. 스님들의 공양을 짓기 위해 쌀을 씻으면 계곡물이 하얗게 변했다. 그래서 미천(米川)골이다. 백두대간을 넘는 고개 중 가장 아름답다는 구룡령을 넘으면 있다. 1993년 문을 연 이 휴양림에는 4평부터 17평까지 18개의 산막이 있다. 요금은 3만∼7만원.

이 휴양림을 즐기는 으뜸 방법은 불바라기약수까지의 트레킹이다. 왕복 약 15㎞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임도를 따라 걷는 편한 트레킹이다. 계곡의 본줄기 뿐 아니라 수많은 옆줄기에서도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불바라기약수는 맛이 독특한 약수. 비릿한 철분 성분 때문에 비위가 약한 사람은 먹다가 다시 뱉는다. 미천골은 양양 바닷가와 가깝다. 숲 속의 그윽함만으로는 뭔가 서운하면 바닷가로 간다. (033)673-1806.

●희리산 해송자연휴양림 충남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희리산은 해발 329m로 서해안의 산 중 중급에 속한다. 특이한 것은 산 전체가 해송으로 뒤덮여 있어 사철 내내 푸르다는 것. 숲속의 집과 해송숲, 저수지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1999년 문을 열어 시설이 깨끗하다.

휴양관은 총 15개실로 2개의 회의실까지 갖추고 있어 직장 단위의 여행객이 머물기에 좋다. 숲속의 집은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삼나무, 층층나무, 참나무 등 7개 수종으로 내부를 꾸며 고유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숙박비는 4만4,000∼9만원. 숲의 기능과 혜택을 설명하는 숲해설판, 야생화관찰원, 버섯재배원 등이 있고 물놀이장, 농구장, 배구장 등을 만들어 놓아 각급학교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갯벌이 가까이에 있어 가족 단위의 맛살조개잡이를 체험할 수 있다. 인근에는 넓은 백사장으로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 인기가 좋은 춘장대해수욕장, 충남 장항과 전북 군산을 잇는 금강하구둑, 일몰이 아름다운 마량 동백정 등의 여행지가 있다. (041)835-1973.

●칠보산 자연휴양림 경북 영덕군 병곡면 영리

영덕 지역에는 아주 넓은 해수욕장이 있다. 일명 '고래불 해수욕장'이다. 약 8㎞로 명사 20리라 불린다. 한쪽 끝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면 점심 때에나 돌아올 수 있다. 고래불 해변을 정면으로 내려다보는 산이 칠보산이다. 돌옷(돌에 난 이끼),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 일곱가지 보물이 났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바닷가 바로 옆의 산이어서 정상에 오르면 광활한 수평선이 펼쳐진다. 당연히 일출의 명소가 됐고 연초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칠보산 자연휴양림은 칠보산의 3부 능선에 있다. 1993년 문을 열었고 16개의 산막이 있다. 3만2,000∼8만원. 휴양림을 기점으로 백암온천, 성류굴, 보경사, 월송정 등 동해안의 명소를 두루 돌아볼 수 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휴양림 예약 꼭 확인하세요!

자연휴양림의 이용요금과 방법은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며 야영장은 1일 2,000∼3,000원. 차량을 갖고 갔을 경우 오토캠핑장 이용은 5,000원, 주차장은 3,000원을 내야 한다. 4인 가족의 경우 1만원 내외면 1박2일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숲속의 집으로 불리는 통나무산막이나 산림휴양관을 이용해도 좋다. 취사, 목욕시설이 갖추어진 산막은 평형별로 1박에 3만∼8만원선. 휴양림 시설에서 가장 인기가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산림청 인터넷(www.foa.go.kr)이나 해당 휴양림 관리소의 전화를 이용한다. 방법이 독특하다. 경기, 강원 지역은 매월 3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예약을 받는다. 나머지 지역은 매월 1일 오전 9시부터이다. 성수기에 예약이 갑자기 폭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기를 나누었다. 1일 나머지 지역을 예약한 사람은 3일 경기 강원지역의 휴양림을 예약할 수 없다.

주의사항! 반드시 예약자의 이름으로 예약금을 입금하고 꼭 본인이 사용해야 한다. 예약자와 입금자가 틀릴 때 예약이 취소된다. 또 현장에서 입실할 때 신분증과 대조를 해 예약자 본인이 아니면 입실이 취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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