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한국에 첫 선을 보였을 때 '칫솔질도 제 힘으로 못하냐'는 비아냥을 들었던 전동칫솔 시장이 만만치 않게 커지고 있다. 전동 칫솔시장은 전체 칫솔시장의 29%를 차지하며 지난해에만 전년대비 50%이상 성장해 1,000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했다. 현재까지 내세울 만한 국내 제조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 질레트 계열사인 질레트코리아 '오랄-B'와 다국적 전자업체 필립스의 '소니케어'가 국내 전동칫솔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오랄-B는 54년 역사를 가진 구강전문 브랜드로 전동칫솔은 물론 일반칫솔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부드럽고 끝이 둥근 나일론 칫솔모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91년에는 소비자에게 칫솔 교환시기를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제품을 선보였다. 9개 전동칫솔 모델 중 가장 고급인 '프로페셰널 케어 750센터'는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3차원 입체 진동을 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치아를 닦을 수 있다. 세트로 된 구강세정기는 미세공기 방울을 분사해 입 속의 박테리아와 프라그를 제거해 준다.
2001년 국내에 소개된 소니케어는 필립스의 기술력과 고급화 전략을 통해 오랄-B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소니케어는 특허 받은 음파기술을 제품에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치과에서 스케일링 치료에 사용하는 음파는 칫솔질 때 미세기포를 일으켜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의 프라그까지 없애준다. 또 칫솔질을 세게 해서 잇몸과 치아가 상할 수 있는 것에 대비, 사용자가 힘을 과도하게 주면 작동이 멈추는 기능도 있다.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선보여 전동칫솔의 대중화를 노리고 있는 오랄-B와 달리, 소니케어는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하는 고가의 '명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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