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정당사상 처음으로 추진중인 공직·당직 겸직 금지를 놓고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논란의 핵심은 당 대표 등은 분리 대상에서 제외할 것인가다. 당 발전특위에서 마련한 원안은 국회의원은 일절 당직을 겸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분리론은 "전문 정치인이 아니라 풀뿌리 민중이 당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바탕으로 한다.
의원들이 당을 장악하는 것은 막겠다는 것. 또 "의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당무가 소홀해지거나 진보 정치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반면 일부 당원들은 "진보정당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지금 당·공직 분리를 예외 없이 추진하면 원내외가 분리되는 문제가 생긴다"며 현실론을 펴고 있다. "당원 소환제 등으로 의원들을 견제하되 국회 안팎 연결고리는 남겨둬야 한다"는 논리다.
논란 속에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권영길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겸직 금지 규정이 원안 통과될 경우 권 대표는 대표 선거 출마 자체가 원천 봉쇄된다. 물론 현실론이 받아들여지면 대표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민노당 발전특위는 지난 해 9월 당·공직 분리 원칙을 발의했었다. 민노당은 다음달 6일 열리는 중앙위에서 구체적인 적용 범위 등을 확정해 당규에 반영할 계획이다.
/범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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