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는 총선 결과가 최대 화두다. 그 중에서도 경상도, 대구, 부산에서 한나라당 일색으로 당선된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고 반박하고 심지어 듣기 민망한 욕설로 험담하느라 달구어진 게시판이 한둘이 아니다.나도 경상도, 그 중에 대구 사람으로서 이 같은 논쟁을 바라보고 있자니 심히 가슴이 아프다. 한국일보 17일자 '기자의 눈'에 한 경상도 사람이 광주와 전라도도 노란색으로 열린우리당 일색이라고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세계지도를 펼치면 손톱만한 나라가 어찌 그리 생각들이 갈갈이 찢어질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특히 경상도 사람들에게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는 이들이 특히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경상도, 대구, 부산 지역에서도 10∼20%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지역구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에 이어 20∼35%를 기록했고, 민주당 지지율도 1% 내외였다는 사실이다.
즉 이번 선거 결과를 꼼꼼히 살펴보면 경상도 지역도 한나라당 지지 일색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지역구 득표를 비례대표로 환산했다면 경상도 지역에서도 30%의 의석은 열린우리당 출신이 차지했을 것이다. 단지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거의 싹쓸이를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면 전라도, 광주, 전주는 어땠는가? 열린우리당이 많게는 60%, 적게는 35%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민주당이 15∼30% 정도를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이 전남의 몇 개 지역구를 제외하곤 석권했다. 물론 한나라당 지지율은 1% 내외에 머물렀을 뿐이다.
과연 이런 결과를 보고도 경상도 사람들이 탄핵 사태의 중심인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엄벌하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또 과연 전라도 사람들이 한나라당 찍은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훌륭한 투표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나는 지역에 관계 없이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고르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즉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석이 15대 12였다면 경상도든 전라도든, 서울이든 15대 12로 비슷하게 의석수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지금처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이 경상도에서 3대 5대0.1, 전라도에서 5대 0.1 대 3으로 나오지 말고….
/ssss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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