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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투표 성향/본보·서강대 사회과학硏 공동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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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투표 성향/본보·서강대 사회과학硏 공동분석

입력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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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에서 20대 유권자들의 절대다수인 73.5%가 열린우리당 후보들에게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은 60대 이상 유권자의 지지율이 16대 총선당시 38.5%에서 44.6%로 높아졌다.이 같은 세대간 대결 양상은 한국일보와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가 20일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유권자 의식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는 지난 17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재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각각 40%와 30%대의 고른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세대별로 지지정당이 갈렸다. 20대 유권자들의 한나라당 지지는 지난 총선 때 44.7%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16.2%로 줄었다. 30대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층은 43.5%에서 20.1%로 감소했다. 반면 우리당에는 68.5%라는 압도적 지지를 주었다. 60세 이상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오히려 증가했다.

이현우 경희사이버대학 교수는 "세대별로 투표유형이 달라지는 현상은 대통령선거에서만 나타났고, 총선에는 없었던 것으로 세대간 갈등의 존재를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대간 차이는 투표율에서도 드러났다. 이번 총선에서는 50, 60대의 투표율이 지난 총선에 비해 다소 낮아지고 20, 30대의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16대 총선에서는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이 각각 36.8%와 50.6%로 전체투표율 57.2%보다 각각 13.4%와 6.6%가 낮았다. 그러나 16대 대선에서 20, 30대의 투표율 격차는 13.4%와 3.4%로 줄었다. 이번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51.1%로 추정돼 전체투표율 63.9%와의 격차가 12.8%로 좁혀졌고, 30대의 경우 63.8%로 전체 투표율에 육박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대도시의 평균투표율이 일반 시·도의 투표율보다 처음으로 높아졌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與지지자 95% "탄핵 반대"/盧 국정평가 변수 못돼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은 탄핵이라는 변수로 크게 갈렸다.

특히 열린우리당을 선택한 유권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보다 탄핵을 더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때문에 대통령 탄핵사태가 발생하면서 총선을 친노와 반노 구도로 이끌어가려던 우리당의 의도는 빗나간 셈이다.

우리당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는 거의(95.1%)가 탄핵에 반대했다. 탄핵에 찬성한 경우는 4.9%에 불과했다. 우리당 지지에는 탄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후보를 찍은 유권자는 반대로 64%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우리당 후보를 찍은 유권자 가운데서도 14.7%가 노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반면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 중에서도 노 대통령의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34.1%나 됐다. 친노와 반노의 구도에서 여야로 표가 갈리지는 않았다는 반증이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측은 "우리당 지지를 친노와 반노의 대립구도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단언할 수 없으며 탄핵사태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총선은 탄핵사태로 인해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평가가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역주의 영향력 완화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가 큰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이전에 비해 그 강도는 크게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갈등이나 탄핵정국 등 더 파괴력있는 요인이 등장한 데다 민주노동당이 전국적으로 10%내외의 고른 득표를 한 결과로 해석된다.

텃밭지역에서 받은 지지율과 다른 지역에서 받은 지지율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역균열지수를 측정한 결과 한나라당은 24.2로 나타나 16대 총선 때(11.4)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열린우리당도 35.5에서 28로 낮아져 여야 모두가 감소했다.

역대 총선에서 지역균열지수가 가장 높았던 것은 15대 총선 당시 국민회의의 52.3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영남지역이 결집도를 높였던 16대 총선이 정점을 이뤘다. 정당별로 굴곡은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지수가 낮아지는 추세다.

민노당은 노동자의 정당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중심적 지지층은 사무업종근무자, 주부,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높은 지지층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존 정당에 식상해 새로운 대안으로 민노당을 찾은 것으로 보이며, 아직은 확고한 민노당의 지지층이라고 할 수 없다. 민노당과 이익을 동일시 하지 않는 만큼 언제든지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노당 지지층은 20대(35.1%)와 30대(38.6%)가 많았고, 학력별로도 대졸이 60.7%로 고학력층이 대부분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이갑윤(李甲允·54)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 예일대 정치학 박사, 서강대 사회과학대학원 원장

▲손호철(孫浩哲·52)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 텍사스오스틴대 정치학 박사, 진보평론 공동대표

▲이현우(李賢雨·43) 경희사이버대 영미학과 교수,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치학 박사

▲전재호(全宰鎬·41)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서강대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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