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5.3%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세계은행도 한국의 수출 호조가 내수 회복을 이끌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1%에서 5.3%로 올렸다. KDI가 이날 발표한 '1·4분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반기에 5.8%, 하반기 5.3%로 연간 5.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그러나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는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오히려 증가폭이 줄어드는 등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수출은 작년 4·4분기에 발표한 예상치(11.8%)를 크게 웃도는 16.6% 증가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기존 전망치(74억달러)의 2배 이상인 1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민간소비 증가율은 당초 4.5%에서 3.3%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9.8%에서 8.5%로 각각 내려 잡아 내수 위축이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망치인 2.8%보다 높은 3.1%로 상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밖에 고용사정은 나아져 실업률이 지난해(3.4%)보다 소폭 낮은 3.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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