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도 과거처럼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북한은 물론 중국측에서도 한마디의 공식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일정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김 위원장의 국내 활동조차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북한은 중국에도 방중 일정의 비밀 엄수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 같은 요청을 수용한 것은 김 위원장의 신변보호와 경호에 완벽을 기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김 위원장 안전을 염려하는 북측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나 아직도 냉전 당시의 비밀 외교가 횡행하는 데 대해서는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냉전 후 개방 외교로 국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국제사회를 뒤로 한 채 북한은 언제까지 전근대적인 외교행태를 보일지 염려된다는 게 현지의 취재진의 전언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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