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 환경경영 바람이 불었다. 지구촌을 상대로 한 사업영역과 첨단 기술력에 걸맞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무공해·친환경의 얼굴로 다가서겠다는 의도다.정밀계측기기와 IT전자부품을 개발·판매하는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23일까지 서울 경인초등학교와 안양중앙초등학교 학생 140여명을 대상으로 '애질런트 어린이 환경교실'을 연다. 한국애질런트 관계자는 "수질오염 측정기구를 가지고 학교 인근의 하천이나 강을 찾는 환경 현장 학습을 하기로 했다"며 "어린이들에게 환경 오염의 심각함과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납·카드뮴·수은 등 유해 물질을 포함하지 않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개발해 환경경영에 나서고 있다. EU의 '유해물사용방지기준'(RoHS)에 맞춰 생산된 이 제품은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환경 오염 물질의 노출을 최소한도로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일본 캐논의 디지털복합기용으로 제조·공급되며 2004년 말까지 삼성전자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전제품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체 인텔은 이달부터 자사 제품에 쓰이는 납의 양을 95% 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납은 가공이 용이하고 녹는점이 낮아 전자회로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소재지만 토양과 수질 오염을 일으킨다. 특히 우리 생활 속속들이 전자제품이 파고 들면서 납의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인텔은 "납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납·주석 합금대신 은·구리·주석 합금을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 보급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텔은 2004년 하반기부터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후지제록스는 지난 1월 환경친화상품 개발과 재활용, 폐기물최소화, 에너지소비절약 등의 노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에서 'ISO14001' 환경경영 인증을 동시에 취득하는 등 전방위 환경경영에 나서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1997년 아태지역 자회사중 최초로 제조부문 환경경영인증을 취득했고, 지난 11월에는 비제조 부문에서도 같은 인증을 받았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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