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부상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가 올해 안에 메모리 반도체를 제치고 정보기술(IT) 간판제품으로 떠 오를 것으로 보인다.19일 디스플레이 전문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등에 따르면 TFT―LCD 세계 시장 규모가 2002년 반도체 D램 시장을 앞지른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D램은 물론, 플래시, S램 등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전체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322억 달러로 334억 달러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밑돌았던 세계 TFT―LCD 시장이 올해는 467억 달러를 기록, 메모리 반도체 시장(459억 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TFT―LCD 시장 규모는 2005년 566억 달러로 595억 달러의 메모리 반도체에 근소한 차이로 재역전 되지만 2006년에는 다시 619억 달러로 성장, 462억 달러로 줄어들 메모리 반도체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출전선에서도 TFT―LCD는 메모리 반도체를 누르고 주력 제품으로 떠오를 전망. 업계에 따르면 2003년 91억 달러인 LCD 수출 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메모리 반도체(지난해 108억 달러) 규모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
LCD 산업의 성장세는 메모리 반도체와 LCD패널 분야에서 각각 세계 1위에 올라있는 삼성전자 매출 규모의 변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삼성전자의 LCD 매출은 지난해 53억7,000만 달러로 처음으로 D램(49억4,000만달러) 매출을 앞섰다.
특히 올 들어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 1·4분기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LCD 매출은 전분기보다 20.9%나 늘어난 2조3,700억원. 올해 삼성전자의 LCD 연간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CD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치열한 1,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필립스LCD도 올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가까이 늘어난 매출(2조488억원 추정)과 4,175% 늘어난 영업이익(6,643억원 추정)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LCD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가로막을 돌발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는 유리기판, 컬러필터, 드라이버 IC 등 주요 부품의 공급 부족 현상이 LCD 시장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대규모 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어 부품 부족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LCD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LCD 산업에서는 원활한 부품 조달이 경쟁력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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