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의 맞수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정부의 중국 노선 배분 문제를 놓고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공개적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등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스스로 정한 국제항공의 노선 배분 원칙을 어기고 특정 항공사에 특혜를 주는 불공평한 중국 노선 배분을 단행했다"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공정해야 할 정부가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편파적인 이번 노선 배분 조치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대한항공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후발 항공사에 대한 밀어주기식 특혜 배분이 이번에도 재연됐다"며 "노선 배분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불공정 운운하며 뒤로 잇속만 챙기려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며 아시아나측을 비난했다. 대한항공 박용순 상무는 "노선 배분과 관련한 법 제정과 개정은 아시아나항공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정부의 이번 배분으로 중국노선의 불균형이 심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립은 건교부가 14일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중국 항공노선을 양 사에 배분하면서 촉발됐다. 정부는 새로 확보한 중국 4개 도시의 주 21회 운항권 중 대한항공에는 황금 노선인 상하이 주 10회를 주고, 아시아나에는 상하이 주 1회, 텐진 주 3회, 칭타오 주 7회(선양은 추후 7회)를 배분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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