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4·19세대와 6·3세대에게 4·19혁명 44돌을 맞은 올 4월은 '잔인한 달'이다. 17대 총선의 물갈이 바람에 떠밀려 사실상 정치권 전면에서 퇴출됐기 때문이다.4·19 세대 모임인 '4월회' 소속 현역 의원 수는 15대 30여명에서 16대에 10명 이하로 줄더니 이번에는 거의 몰락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유용태, 김경재 의원과 한나라당 김원길 의원 등이 줄줄이 낙마했다. 4·19당시 서울대총학생회장이었던 우리당 이우재 의원은 공천에서 정치신인에게 쓴 잔을 마셨고, 16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다시 공천신청을 냈던 한나라당 이세기, 김중위 전 의원은 아예 공천 배제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박관용 국회의장과 우리당 설송웅 의원, 이기택 전 민주당 대표, 박범진 전 의원 등은 불출마했다.
6·3 사태의 주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우리당 정대철 의원, 한나라당 서청원, 박명환, 하순봉, 현승일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거나 투옥 등으로 출마 자체가 좌절됐다. 우리당 이부영 의원과 한나라당 홍사덕, 현경대 의원, 민주당 이 협 의원 등은 낙선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우리당 김덕규 의원 정도가 살아 남아 근근히 명맥을 잇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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