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 둘째가 태어나 식구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차량 구입에 대해 숙고하다 좀 무리를 해서 현대차의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구입했다. 구입 결정 후 부랴부랴 서두른 덕에 비교적 빠른 4월 1일 차량을 인도 받았다. 주문이 3개월 밀려있기 때문인 지 운전할 때마다 나의 애마에 쏟아지는 부러운 시선을 느낀다.투싼은 실용적인 SUV이다. 전장이 432㎝로 경쟁차종보다 약간 짧지만, 공간활용은 훨씬 효과적이다. 비결은 지면과 평행하게 설계된 좌석구조에 있다. 조수 석을 뒤로 제치니 넓은 바닥면이 펼쳐져 아기 기저귀를 갈기에도 더없이 편할 수 없었다. 2열 좌석을 모두 뒤로 넘기면 트럭과 같은 공간이 생겨 덩치 큰 짐도 경쟁차종보다 쉽게 실을 수 있다.
힘에 있어서도 전혀 뒤처짐이 없다. 투싼의 파워는 마력이나 RPM 같은 자동차 제원에 대해 문외한이고 휘발유나 LPG차량만 몰아봤던 필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서울용산고교에서 남산순환로에 이르는 약 30도 정도의 급경사 비탈을 단박에 박차고 올라가는 힘을 느끼면서 '잘 샀다'라는 흐뭇함이 밀려왔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웬만한 SUV 일반사양 가격으로 가죽시트, 듀얼 에어백, 선 루프, 후방 경보장치, 빗물자동인식장치, MP3 플레이어 등 거의 풀 옵션을 덤으로 받았다. 특히 후방경보장치는 초보운전인 집사람이 주차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편의장치이고, MP3플레이어는 잠자고 있었던 기존 CD플레이어를 다시 살리기에 충분했다.
너무 칭찬만 늘어놓았나? 굳이 단점을 말하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를 사용하는 편익에 대한 반대 급부인 차량소음이다. 경유차량을 처음 접한 터라 '끄릉끄릉' 하는 소음이 다소 걸리지만 다른 모든 장점을 상쇄시킬 만큼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이번 주말에는 애를 데리고 안면도로 소풍이나 가 볼까?
/진덕용 대한상공회의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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